서양미술사학회는 2008년 11월 “미술사와 관람자”라는 주제로 추계 심포지엄을 개최하고자 합니다. 이를 위해 논문 발표자를 공모하고자 하니 아래 취지문을 참조하시고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미술작품은 분명 누군가에게 보여주기 위해 제작되었으며, 작품을 감상하는 관람자의 입장을 고려하여 그들에게 무엇을 어떻게 보여주어야 할지가 모든 미술가들의 가장 중요한 과제였다. 그러나 미술작품의 의미를 최종적으로 수용하는 관람자의 위치와 의의는 시대에 따라 다양하게 변화되어 왔다.
고대 그리스와 로마시대의 공적 공간인 광장에 설치되었던 황제의 입상, 중세 교회의 모자이크와 아이콘, 르네상스와 바로크 교회에 치밀한 프로그램으로 설치된 조각상과 벽화 등은 관람자의 시각체험을 유도하기 위한 다양한 구조적 공간적 시각 장치들을 차용하고 있다. 또한 르네상스 시대에는 지적 수준을 갖춘 귀족 가문이 중요한 관객의 역할을 하였다면, 살롱전이 공개적인 전람회가 된 18세기에는 일반대중이 관람자로 등장함으로써 작품의 크기와 전시 방법에서 적지 않은 변화가 일어난다.
특히 현대미술에서 관람자가 갖는 의미는 그 어느 시대보다 더욱 중요하게 부가되고 있다. 작품의 시각적 관조가 영원한 미적 가치를 강조하는 모더니즘 방식에서 강조되었다면, 여기에서 벗어나 관객을 의식적으로 끌어들이는 작품들은 스위치를 누르는 정도의 단순한 참여로부터 작품의 변경과 완성, 작품에 대한 공격을 요구하기도 한다. 즉 관람자의 능동적인 참여를 중시한 해프닝과 퍼포먼스, 보는 이의 위치에 따라 달라지는 다양한 지각작용을 이용한 미니멀아트와 대지미술 등 현대미술에서 볼 수 있는 관람자의 적극적인 참여는 최근 인터랙티브 미디어 아트에서 그 절정에 이르고 있다.
이처럼 미술사에서의 관람자의 의미는 각 시대의 다양한 문맥 속에서 커다란 변화를 보여왔는데, 2008년 가을 서양미술사학회가 마련하는 심포지엄은 이러한 변화에 초점을 맞추어, 관람객에 의해 해석되고 수용되는 작품의 의미와 그에 의해 형성되는 미술사의 문제를 보다 입체적이고 다층적으로 논의해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공모방법-
원고분량: 5매
마감일: 2008년 3월 10일
신청: 학회 이메일(awah@hanmail.net)을 통해 신청
서양미술사학회 홍보임원 정무정

